▽‘제3의 정보’란〓한나라당 정문화(鄭文和)의원은 “윤의원이 말한 ‘제3의 정보’가 대검 공안부가 작성한 ‘16대 국회의원 선거 수사처리 현황 보고서’를 말하는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같은 당 박종희(朴鍾熙)의원도 “윤의원은 ‘돈을 내려보내면서 법정 선거비용으로 얼마를 쓰고, 정당활동비로 얼마를 쓰라고까지 교육했다’고 명백히 허위신고토록 한 것을 인정했는데, 송금 은행과 이를 주도한 사람을 밝히라”고 추궁했다.
자민련 이재선(李在善)의원도 “제3의 정보의 출처가 청와대냐, 아니면 국정원이냐”고 다그쳤다.
▽말실수였을 뿐이다〓민주당 의원들은 “당일 발언 중에는 검찰의 ‘검’자도 거론되지 않았지 않느냐”(김옥두·金玉斗) “당시는 선관위의 고발이 완료된 시점으로, 검찰 기소 운운할 단계가 아니었지 않느냐”(원유철·元裕哲)며 해명성 발언을 유도했다.
▼윤철상의원 일문일답▼
―발언 경위는….
“8월25일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게 된 이유는 22일 선관위가 고발한 의원 19명 중에 민주당의원이 12명 포함되자, 고발된 동료의원이 나에게 항의해 이를 해명하기 위한 것이었다.”
―선거비용을 절반으로 축소신고하라고 교육했다는데….
“발언내용이 와전됐다. 당시 중앙당에서 지구당별로 법정선거비용과 정당활동비용을 한 구좌로 보냈는데, 이를 잘 구분하라는 방법을 가르쳐준 것이다. 절반으로 신고하라는 것은 법정선거비용에는 중앙당에서 내려보낸 자금과 본인비용 및 후원금 등이 있을 텐데 그중 중앙당에서 내려보낸 것 이상으로 신고하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제3의 정보’란 어떤 정보를 말하는가. 검찰에서 나온 것 아닌가.
“절대 아니다. 그 날 내 입에서는 검찰의 ‘검’자도 나오지 않았다. 당내의 공식, 비공식 채널을 통한 ‘제3의 정보’는 지구당에서 올라온 정보를 취합한 것이다.”
―기소되지 않은 사람이 열 손가락이 넘는다고 했는데….
“당시 의원총회는 8월22일 선관위의 고발을 놓고 이야기하는 자리였다. 선관위의 ‘고발’을 기소로 잘못 표현한 것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이런 부분을 조심하라’고 충고했다는데, 누구에게 어떤 부분을 상담해준 것인가.
“개인적 프라이버시 때문에 이름을 밝힐 수 없다. 내용은 정당한 정당활동비용을 가지고 지구당 회계책임자가 ‘양심선언’을 하겠다고 협박했을 경우 해당의원과 상담한 뒤 처리한 것이다.”
―‘공개 못할 이야기’라면서 선관위에서 당에 찾아온 이야기를 하려다 그만뒀는데….
“22일 김옥두 총장에게 결재받으러 갔는데, 한 분하고 심각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보좌관에게 물어보니 선관위 사무총장이 찾아왔는데, 고발 전에 의례적으로 각 당에 통보해주러 온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 다시 10분 뒤 찾아가니 김총장이 ‘윤의원, 우리 당에서 선거비용 교육을 시켰는데도 12명이나 고발됐네, 내가 그만둬야겠네’ 하고 사의를 밝혔다. 이런 말을 의총에서 설명하려다 김총장의 프라이버시에 해당되는 말이므로 그만뒀다.”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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