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김덕홍씨 안전가옥서 '방출'

  • 입력 2000년 11월 22일 23시 22분


전 북한노동당비서 황장엽(黃長燁)씨와 동반 탈북한 김덕홍(金德弘)씨가 최근 ‘국정원으로부터 대외활동 제한조치를 당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낸 것과 관련, 국가정보원이 두 사람을 각각 국정원 산하 통일정책연구소 이사장과 고문직에서 해임하고 국정원 안전가옥에서 나가달라고 통보한 것으로 22일 밝혀졌다.

김씨는 “신문에 우리의 성명이 보도된 뒤 국정원측이 21일 통일정책연구소 이사장과 고문직에서 해임됐다고 통보해 왔다”며 “이날 오후에는 국정원의 해당간부가 직접 찾아와 국정원의 특별관리체제에서 (경찰서의) 일반관리체제로 전환됐으니 안가(安家)에서 나가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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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이어 “우리는 정부정책에 반대하는 것도 아닌 만큼 안가에 머물며 활동제한 등의 문제를 국정원측과 해결하려고 했었다”며 “그러나 이제는 이번 상황을 국민에게 알리고 (국정원측에) 요구 내용을 밝힌 뒤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정원측은 “원내시설에 거주하며 신변보호를 받아온 신분으로 잡음을 일으켜 이 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두 사람의 신변보호를 위해 경찰과 새로운 경호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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