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자 조간신문을 펼쳐든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이기호(李起浩)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의 발언 기사를 가리키면서 혀를 찼다.
문제의 발언은 이수석이 2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수행해 강원도를 방문, 지역인사들에게 경제상황을 설명하면서 “최근 발생한 금융사고와 유사한 사건이 있어 금융감독원이 조사중이며 이런 사고가 앞으로도 한 두 개 더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것.
이수석의 발언을 전해들은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현재 금융감독원에서 벤처업체들이 종금사를 인수해 불법대출루트로 이용하고 있지 않나 하고 조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마 이수석도 그 얘기를 한 것 같은데, 대통령수석비서관이 그런 식으로 얘기해서야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한 고위사정관계자는 “도대체 생각이 없는 사람 아니냐”며 격앙된 어조로 이수석을 비난했다. 이 관계자는 “검찰에 고발된 것도 없고 무슨 혐의가 드러난 것도 없는데, 어떻게 그런 식으로 얘기하느냐”며 “(이수석의 발언으로) 다른 종금사에서도 예금인출사태가 빚어지고 있는 실정이다”고 덧붙였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