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JP는 “다시 한번 축하드리며 먼 길 편안히 다녀오시라”고 했고 김대통령은 “다녀와서 만나자”며 귀국 후 ‘DJP 회동’을 제안했다.
그러나 JP는 가부간 답변을 하지 않은 채 그저 “잘 다녀오시라”고만 말했고, 통화 직후 “노벨상 수상 즉시 청와대에 축하 난을 보내라”고 지시했다는 게 8일 자민련 변웅전(邊雄田)대변인의 전언이다.
JP가 김대통령의 회동 제의에 명확한 답변을 피한 것을 ‘거절’로 보기는 어렵다. 다만 JP는 6개월만에 이뤄질 ‘DJP 회동’을 위해선 뭔가가 필요하다는, 민주당측에 대한 ‘은근한 압력’을 담은 게 아니냐는 얘기들이다.
특히 8일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와 자민련 김종호(金宗鎬)총재권한대행이 오찬 회동을 갖고 국회법 개정안을 연내에 처리키로 합의한 것과 연관짓는 관측이 많다.
자민련의 원내교섭단체 구성문제가 어떻게 결론날지 지켜보겠다는 게 JP의 속내라는 해석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태도 변화가 없는 한 내주 소집될 임시국회에서 국회법이 처리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민주당도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다짐뿐 별다른 해법이 있는 것 같지 않다. 자민련의 한 당직자는 “요즘에도 민주당측은 ‘소3당 연합이 어떠냐’고 하더라”고 전했다.
어쨌든 김대통령이 귀국 후 제시할 당정쇄신안에는 민주당과 자민련의 관계정립 문제도 포함될 전망이어서 ‘DJP 회동’을 통한 양당 공조회복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