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대표는 '장충식 대한적십자사 총재 발언'을 비롯한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도 단호한 목소리로 명확한 입장을 밝혀 회담이 순탄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0…이날 오전 10시 정각 박재규(朴在圭) 남측 수석대표 등 남측 대표단과 전금진(全今振) 북측 단장 등 북측 대표단은 회담장인 고려호텔 2층 회의실의 2개 출입문을 통해 동시 입장했다.
장방형 회담 탁자에 앉기 전에 서로 악수를 하며 사진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했다.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전 단장은 "날씨가 변하고 있는데 건강에 유의해야한다"라고 운을 뗀 뒤 "장군님께서 선배를 모시고 '노당익장(老當益壯)'이라고 말했다"며 "늙을수록 더 혈기왕성하게 일하라는 뜻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전 단장은 "6.15 공동선언의 이행이라는 중책이 있어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고회담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박 수석대표는 "1차 장관급회담 때부터 두 분의 역사적인 사건을 아름다운 대화로 잘 이어 나가 역사적인 예술작품을 만들자고 이야기했지만 이행과정에서 부족한점도 많았다고 생각한다"며 "4차회담에서는 그동안 부족한 점으로 지적된 것에 대해잘 보완해 겨레에게 훌륭한 선물을 안겨주자"고 회담의 성과를 기대했다.
0…박 수석대표가 "양측의 공동선언 이행의지에는 이의가 없지만 지켜나가는과정에 조그마한 우여곡절은 있었다"며 "그 자그마한 것에 너무 집착해 이야기하면큰 것을 잃는만큼 작은 것은 너무 오래 간직하지 말자"라고 북측 대표단에게 간접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했다.
곧바로 전 단장은 목소리의 톤을 높여 "작은 것은 상관없다는 말에는 동감한다"며 "그러나 공동선언의 기본원칙에 위배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응수했다.
0…회의장에는 북한의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 로동신문 기자 등 40여명의 북측 기자단이 취재에 나섰다.
최영화 조선기록영화촬영소 촬영기자 등 남북회담장에서 낯 익은 얼굴의 기자도 몇몇 보였다.
이에 비해 러시아 이타르 타스 통신과 중국 인민일보의 평양 특파원 두 사람은 북측 외무성으로부터 취재 허락을 얻지 못해 남측 기자실을 찾기도 했다.
[평양=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