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장관급회담]南 "내년봄 면회소 설치" 제의

  • 입력 2000년 12월 13일 19시 02분


제4차 남북장관급회담에 참가하고 있는 남측 대표단은 내년 3월 중 이산가족면회소를 설치하고, 설 연휴기간(1월23∼25일)에 3차 이산가족방문단을 교환하며, 생사가 확인된 이산가족의 서신교환을 연내에 실시하는 등 이산가족문제를 제도화하자고 13일 북측에 제의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은 이날 평양 고려호텔에서 열린 첫날 회의에서 기조발언을 통해 이같이 제의했다.

남측은 또 내년에 남북경제협력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개성공단 1단계 공사를 완료하고, 3차 장관급회담에서 합의한 경평(京平)축구 등 남북교류를 활성화하자고 촉구했다. 특히 남북은 6·15공동선언 이후 양측간에 발생한 각종 현안에 대한 서로의 입장을 교환했다.

남측은 국방부의 대북 주적(主敵)개념 유지와 장충식(張忠植)대한적십자사총재의 월간지 인터뷰를 북측이 비난한 것과 관련, 군사적 신뢰구축이 중요하며 특정인사 비방은 ‘내정불간섭 원칙’에 위배된다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전금진(全今振)북측단장은 △국방백서의 주적개념 유지 △남측 당국자들의 북한관련 언론인터뷰 등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특히 북측은 조성태(趙成台)국방부장관이 최근 국회에서 “남북관계와 안보상황이 변해도 군의 임무와 사명은 변함이 없다”고 밝힌 것과 박장관이 10월13일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 전에 아웅산테러와 KAL기 폭파사건에 대한 북측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 내용에 대해 따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식기자·평양〓공동취재단>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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