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화물선 독도경비대에 긴급피난 요청

  • 입력 2000년 12월 15일 18시 57분


북한화물선이 기상악화로 해경에 긴급피난을 요청했다. 북한 어선이나 화물선이 우리측에 긴급피난을 정식 요청해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15일 오전 8시 55분경 일본 미시마섬을 출항해 북한 나진항으로 가던 북한 화물선 송진산호(364t급)가 독도 동방 24마일 해상에서 초속 14m의 강풍과 3m의 파고를 만나 더 이상 단독 항해가 불가능해짐에 따라 독도경비대에 긴급피난을 요청해 왔다는 것.

이 배에는 선원 8명이 타고 있으며 장거리 무전기가 고장난 상태다.

해경은 송진산호가 위치한 곳까지 우리 선박을 급파했으나 북한측 화물선에서 추가 구조신호가 없는 데다 이 배가 공해상에 있는 북한측 상선 쪽으로 서서히 이동 중이어서 16일 새벽까지 이 배를 구조하지 않고 감시만 강화했다.

<인천〓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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