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재는 강원 춘천시를 방문, 강원일보 강당에서 경희대 최고정치전략과정 수강생들을 상대로 한 특강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정위기의 근본 원인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국정의 모든 것을 홀로 결정하는 독선적 리더십과 대중(영합)주의를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금 대통령의 눈과 귀를 막고 있는 사람들을 물리치고 국민의 소리, 시장의 소리를 직접 들어야 한다”며 “극심한 편중인사를 시정하되 겉모양만 갖추는 지역안배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급진적인 진보세력으로는 결코 안정 속의 개혁을 추진할 수 없다”며 “실용적 전략적 마인드를 갖춘 진정한 전문가를 모셔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총재는 이와 함께 “검찰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극에 이른 지금, 권력형 부패의혹을 수사하려면 대통령이 특검제를 도입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검찰탄핵안의 표결이 무산됐지만, 이미 국민의 심판을 받은 검찰수뇌부는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대통령이 여당 총재직을 버리고 초당적인 국정운영을 한다면 야당도 정부에 흔쾌히 협조할 것”이라고 ‘조건부 협조의사’를 밝혔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