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통일의 21세기로 나아가는 민족의 발걸음은 막을 수 없다’는 제하의 이 특집기사는 전반부에 간략히 남북정상회담과 6개월 간의 남북대화와 접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글을 싣고, 나머지 부분에서는 부정적 논조를 부각시켰다.
특히 기사 끝 부분에서 “이제 북남관계가 또다시 대결의 과거로 돌아간다면 그때는 영영 회복할 길이 없을 것”이라며 “대결은 전쟁이고 전쟁은 무자비하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주요 내용.
▽남측 국방백서의 주적(主敵) 문제〓그들이 최근 국방백서를 통해 우리를 또다시 주적으로 선포한 것은 실로 용납 못할 엄중한 도발이다. 이것은 력사(역사)적인 북남공동선언을 뒤집어엎고 북남관계를 거꾸로 되돌리는 대결선언이고 우리에 대한 선전포고다.
▽대북 전력지원〓어려울 때 서로 도와주고 도움을 받는 것은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미풍량속(미풍양속)이다. 우리는 광복직후의 전기송전으로부터 시작하여 그동안 남조선이 재해를 입거나 식량난 등으로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정성들여 흰쌀, 천, 의약품과 세멘트(시멘트) 등을 다량 보내준 것을 비롯하여 동족으로서 남조선 인민들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성의를 다하였다.
▽낮은 단계의 연방제〓낮은 단계의 련방제(연방제)는 북과 남에 존재하는 두개 정부가 정치, 군사, 외교권을 비롯한 현재의 기능과 권한을 거의 그대로 가지게 하고 그 우(위)에 민족통일기구를 내오는(만드는) 방식으로 북남관계를 민족공동의 리익(이익)에 맞게 통일적으로 조정해 나가는 것을 기본내용으로 하고 있다.
▽상호주의, 투명성 논쟁〓남조선 우익보수세력을 비롯한 반통일분자들은 북과 남이 경제협력을 하는 데 대해서도 북에 조공을 바친다느니, 상호주의를 해야한다느니 하고 비틀었으며 흩어진 가족, 친척상봉 등 인도주의적 문제는 제도의 대결을 고취하고 대방(상대방)을 내부적으로 녹여내기 위한 금품공세를 벌리(벌이)는 등 제대로 해결해 나갈 수 없게 하였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