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그게 이렇군요]"왜 책임지는 사람 없나"

  • 입력 2000년 12월 15일 20시 56분


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과 민주당 중진의원들이 15일 당 외곽 정책연구소인 새시대전략연구소(NSI) 창립 총회에서 집권당 자성론을 제기했다.

이의장은 축사를 통해 “(집권당은) 어려울 때일수록 정도를 걸어야 하며 원칙과 순리대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사장으로 선출된 김원길(金元吉)의원과 박상규(朴尙奎) 천용택(千容宅)의원 등도 집권여당의 전략 부재와 대국민 신뢰 상실 문제를 지적했다.

김의원은 “지금 당과 정부는 남북관계나 외교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국민으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상실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의원은 “신문을 보기가 겁이 나며 지역구에 가면 당원들까지 질책을 한다”며 “이렇게 됐는데도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다”고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는 특히 “청와대 당국자가 금융문제를 거론해 신용금고로부터 많은 예금이 빠져나갔다”며 “이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의원도 “이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NSI는 미국의 브루킹스연구소처럼 중장기 국가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의 정책과 대안 제시를 주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의원 77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NSI는 창립 선언문에서 “우리는 20세기를 짓눌러 왔던 갈등과 대립, 분열의 정치를 청산하고 21세기형 새 정치의 전형을 창출하기 위한 성스러운 출발을 선언한다”며 “힘의 논리를 앞세웠던 권위주의와 편협한 지역주의에 편승했던 집단주의를 극복하고 상호존중과 개인의 책임을 통한 생산적 공동체를 이룩하는 데 지혜를 모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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