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예산안조정소위' 첫공개…'민원쪽지' 줄어

  • 입력 2000년 12월 18일 18시 41분


18일 열린 국회 예결위의 예산안조정소위(위원장 장재식·張在植)는 여야 간사간 합의에 따라 조정소위 회의를 전면 공개하기로 한 뒤 가진 첫 회의여서 관심을 끌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정부가 추진 중인 기초생활보장법과 한민족망구축사업 등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정부 예산안을 가능한 한 원안대로 고수하려 했다.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2002년 월드컵경기대회 예산 등에 낭비적 요인이 많다며 삭감을 강하게 요구했다.

그러나 지역구 사업의 ‘파이’를 키우는데는 여야의 이해가 일치했다. 지역구가 부산인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과 대구가 지역구인 같은 당의 박종근(朴鍾根)의원은 “월드컵 때문에 사업이 뒷전에 밀려있다”며 각각 부산아시아경기대회와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 지원예산 증액을 요구했다.

또 전남 광양이 지역구인 민주당 정철기(鄭哲基)의원은 광양항 동측 연결도로 사업 등과 관련, “항만 개발은 국가경쟁력 제고와 직결되는 부분”이라며 증액 필요성을 강조했다.

회의 시작전에는 각 부처와 각 당 지역구 관계자 수십명이 소위 위원들에게 ‘민원쪽지’를 건네는 치열한 로비전이 전개되기도 했다. 그러나 회의를 공개한 때문인지 회의 도중 전달되는 쪽지의 수는 예년보다 줄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였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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