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직업정치인 같으면 ‘진퇴(進退)’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지만 서 전대표의 경우는 다르기 때문이다. 서 전대표도 간혹 “도와달라고 해서 (당에) 왔는데…”라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지만 당정쇄신 기류 속에 밀려나는 듯한 느낌이 없지 않은 만큼 어떤 형태로든 예우가 필요하다고 여권 핵심부는 판단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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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서 전대표가 한적의 내부 갈등을 해소하고 새해 각종 남북대화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판단도 깔려있다는 전언이다. 서 전대표는 이북(평안남도 덕천) 출신인데다 72년부터 81년까지 10년간 한적 사무총장을 지내 한적 내부에서도 장 전총재 때처럼 ‘낙하산 인사’라는 소리가 나오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서 전대표가 한적 총재가 될 경우 전국구 의원직은 내놓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서 전대표는 대표직을 물러나면서 기자들이 “의원직은 어떻게 할 생각이냐”고 묻자 “지금 당장 의원직을 내놓으면 대통령에게 무슨 불만이 있는 것으로 비칠텐데…”라며 확답을 피했었다. 그러나 역대 한적 총재 중에 현역 의원 총재는 없었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