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재 신년사]"DJP공조 명분 또 국민 속였다"

  • 입력 2000년 12월 31일 17시 14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1일 민주당 의원 3명의 자민련 입당과 관련해 “현 정권이 DJP공조라는 이름으로 또다시 국민을 속이는 기만극을 연출했다”며 “이 정권이 끝내 국민의 뜻을 저버린다면 준엄한 역사와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총재는 신년사에서 “지금 국민은 경제위기 안보위기 체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국정쇄신을 원하고 있으나, 바로 이 순간에도 이 정권은 말로만 국정쇄신을 외칠 뿐 사실은 반대로 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총재는 또 “지금은 곳곳에서 법과 원칙이 무너지며, 나라의 근본이 흔들리고 있는 총체적 위기상황”이라고 규정하고 “한나라당은 국민을 대리한 감시자로서, 국정책임을 공유하는 유일 야당으로서 소탐대실(小貪大失·작은 것을 탐내다 큰 것을 잃음)의 정치를 물리치고‘국민을 위한 큰정치’의 길을 걷겠다”고 다짐했다.

이총재는 “정치인의 한 사람이자 제1당의 총재로서 국민이 부여한 책무를 과연 다했는지 깊이 반성하고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거센 풍랑을 헤쳐가려면 우리 모두의 단결과 협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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