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날 시무식에서 이제 여당은 국정쇄신을 말할 자격이 없으며, 이런 사람과 더불어 나라의 미래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창피한 일 이라고 비난했다.
이총재는 또 부총재와 당3역 및 지도위원 연석회의를 갖고 여야 영수회담(4일) 참석 여부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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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총재는 3일 중 영수회담에 대한 최종 방침을 밝힐 예정이나, 참석할 경우 당초 청와대측과 합의한 부부동반 만찬회동 형식을 피하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단독으로 만나 국정 난맥상을 강도 높게 비판할 것으로 전해졌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회의 후 과연 이 정권에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맡겨야 하는지에 대해 통탄하는 분위기 속에서 회의가 진행됐다 며 이 정권을 인정해야 하느냐 는 등의 강경한 의견들이 나왔다 고 전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청와대 신년하례회에 불참한 데 이어 지구당별로 의원 꿔주기 사태를 비난하는 현수막을 게시하고, 자민련의 원내교섭단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키로 하는 등 강력히 대처할 방침이다.
반면 민주당은 당소속 의원 3인의 자민련 이적이 정국안정을 위한 고육지책(苦肉之策)이이라는 입장을 정리하고, 여야 영수회담과 김대통령의 국정쇄신책 발표 등 새해 정치일정을 예정대로 추진키로 했다.
김중권(金重權)대표는 시무식에서 우리가 강력하고 튼튼할 때 국민들은 믿음직스러워할 것이나, 유약한 모습을 보이면 국민들은 불안해 할 것 이라며 개혁의 지속적 완수를 위해 정권을 재창출해야 한다 고 말했다.
김영환(金榮煥)대변인은 성명에서 합당도, 정계개편도, 야당의원의 당적이탈도 기대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에서, 정치안정을 통해 국민이 겪는 경제적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선 이 길밖에 없었음을 국민들이 이해해주기를 기대한다 고 말했다.
한편 자민련은 강창희(姜昌熙)부총재가 의원 꿔오기 사태에 반발, 교섭단체 등록신청 날인을 거부, 교섭단체 등록신청을 못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송인수 박성원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