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의원이적 불가피 자민련 공조 당연"

  • 입력 2001년 1월 3일 18시 37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3일 ‘의원 꿔주기’ 사태와 관련, “자민련이 국회에서 교섭단체로 활동하게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새해 첫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번 사태가) 바람직한 일은 아니지만 불가피한 일이었고, 왜 그런 일이 일어나게 됐는지 냉정하게 분석해 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준영(朴晙瑩)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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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은 “야당은 총선 민의를 말하고 있지만 총선 민의는 여야에 공히 과반수를 주지 않았고 자민련에 캐스팅 보트를 줬다”며 “자민련과의 공조는 대선 공약으로 이를 하는 것이 당연하며 공조를 하지 않는 것이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김대통령은 또 “국민의 정부 출범이래 (여당이) 원내 소수를 벗어나지 못해 얼마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가”라고 되묻고 “합법적인 방법을 막고 협력을 거부하는 야당에 책임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정치 불안이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든 야든 정치가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는 국민이 92%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김대통령은 그러나 “확고한 의지를 갖고 야당의 협조를 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가장 좋은 것은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3일 “노사정위원회 협의를 통해 주 5일 근무제, 노조 전임자 문제 등을 조속히 해결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노사정위원회 1기는 불가피하게 정부가 주도했지만 2기부터는 기업이 앞장서 노사간 윈윈(Win―Win·노사가 모두 이겨서 득을 보는 관계)의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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