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적파문' 와중에 96년 총선 당시 안기부 자금의 구 여권 유입의혹이다시 불거져나옴에 따라 영수회담에도 불구, 경색정국이 쉽사리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영수회담의 주요 쟁점별 양측 입장은 다음과 같다.
◇ 의원 이적
▲김대통령 = 의원 이적이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한나라당이 국회법 처리를 가로막고 있는 상황에서 불가피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정계개편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 지난 대선 당시 국민들에게 한 약속과 자민련 총재가 총리를 맡고있는 현실등을 감안할 때 자민련과의 공조에 대해 야당이 이해해야 한다.
▲이총재 = '의원이적'은 총선민의에 어긋나는 등 극히 부당한 만큼 대통령이사과하고 원상회복시켜야 한다. '의원이적'이 '거야'(巨野) 구도를 허물기위한 인위적 정계개편의 첫 출발점이 아닌가. 또 개헌론과 권력구조 개편론은 여권의 당리당략적 의도로 보이는 만큼 받아들일 수 없다.
◇ 총선자금
▲김대통령 = 이 문제는 검찰에서 철저한 수사를 통해 밝혀낼 사안으로 생각한다.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
▲이총재 = 검찰이 영수회담을 앞두고 안기부예산 총선자금 유입설을 새삼 들고나온 것은 의도된 야당 압박카드로, 국면전환을 위한 다목적용 정치적 의도가 깔려있다. 나에 대한 흠집내기와 영수회담 기선 제압을 노린 것인 만큼 수사를 중단해야한다.
◇ 경제난
▲김대통령 = 올해는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한해다.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마무리하고 경제 재도약을 이룩하기 위해선 정치안정과 국민대화합, 여야간 초당적협력이 절실하다.
▲이총재 = 경제난의 핵심은 정부 여당의 잘못된 정책결정과 집행, 각종 비리사건 때문인데 마치 야당이 발목을 잡아 그렇게 된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 여권이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정치를 하고 경제를 하면 우리도 적극 협조할 것이다.
◇ 정계개편 및 개헌
▲김대통령 = 의원이적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으며, 이를 인위적 정계개편을위한 의도로 연결지어선 안된다. 정략적 의도를 가진 개헌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총재 = 의원 이적은 인위적 정계개편과 권력구조 개편 등을 위한 신호탄이아닌가. 만약 여권이 이를 추진한다면 결코 간과하지 않고 당력을 결집해 총력 대응할 것이다.
◇ 국정쇄신
▲김대통령 = 경제 재도약과 국민대화합 등을 위해 국정쇄신을 단행할 필요가있다. 이에 대한 의견을 밝혀주면 전향적으로 수용하고 국정운영에 참고하겠다.
▲이총재 = 김 대통령이 국민을 위한 큰 정치를 한다는 차원에서 국정쇄신을 하면 기꺼이 협조하겠다. 그러나 최근 일련의 사태를 보면 그럴 의지가 별반 보이지않는다.
◇ 남북관계
▲김대통령 = 일부에서 논란이 제기되고 있으나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간 화해를위해 현재의 대북 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무엇보다 야당의 초당적 협력이 절실하다.
▲이총재 = 정부의 대북정책이 광범위한 국민적 의견수렴을 통해 추진되는 것이바람직하다. 우리 경제도 어려운데 북한에 퍼주기식의 일방적 지원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