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은 여권의 ‘안기부자금 총선 유입 의혹’ 제기에 대해 “현 정권과 전면전도 불사하겠다”고 나섬으로써 정국은 ‘3김(金)과 1이(李)’가 얽힌 채 혼미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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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나라당 “이총재가 안기부 예산의 총선자금 유입 당시 신한국당 중앙선거대책위 의장을 맡고 있었다”며 “상식적으로 밑에서 보고를 했으면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환(金榮煥)대변인도 “언론보도에 따르면 10억원 이상의 안기부자금을 받은 구 여권 인사가 10여명이 있다”며 “이 사람들의 명단을 파악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이 같은 주장은 명백한 야당탄압이라고 강력히 반발하면서 김중권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또 영수회담에서 ‘의원 꿔주기’가 김대통령의 작품임이 명백히 드러났다며 이적한 의원들의 원상복귀와 김대통령의 대국민사과를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8, 9일 국회 본회의에서 긴급 현안질의를 통해 강력한 대여공세를 펴는 한편 이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수원(10일) 인천(11일) 부산(16일) 등에서 열기로 한 신년하례회를 대여(對與) 규탄대회와 장외공세의 장으로 이용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한편 김 전대통령은 5일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을 통해 “김대중씨가 나라를 완전히 파괴하고 있다”며 “나는 재임 중에 누구에게서 단 한푼의 돈을 받은 적도, 준 적도 없지만 김대중씨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의원은 특히 “김 전대통령이 (김대통령 비자금에 관한) 자료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김 전대통령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