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페트병 수돗물' 생산

  • 입력 2001년 1월 5일 18시 42분


‘서울시가 페트(PET)병에 수돗물을 담은 까닭은?’

서울시는 5일 수돗물에 대한 시민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페트병 수돗물’(사진)을 자체 생산, 25개 자치구청과 중앙부처 등 공공기관에 무상 공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1억2000만원을 들여 내달까지 경기 남양주시 강북정수장에 500, 900, 1800㎖의 생산시설을 갖추고 3월부터 본격 ‘물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생산규모는 500㎖기준으로 하루 3만병이며 페트병 수돗물은 11개 수도사업소의 대형냉장고에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우선 공공기관의 모임과 단수지역 응급식수로 ‘페트병 수돗물’을 제공하며 반응이 좋으면 일반 기업으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시의 ‘고육책’이 전시성이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시민 중 수돗물을 ‘가공하지 않고’ 마시는 비율은 1.2%에 불과하고 상당수 학교도 정수기를 설치하는 등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깊기 때문이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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