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P '공조복원' 회동]'총선후 쌓인 앙금' 정리할듯

  • 입력 2001년 1월 7일 19시 11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간의 8일 회동은 지난해 4·13총선이후 금이 간 ‘2여(與) 체제’의 공식 복원을 선언하면서 경제와 남북문제, 개각 등 향후 국정 운영 전반을 폭넓게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회동 정례화 합의할듯▼

▽공조 재확인〓자민련 김종호(金宗鎬)총재권한대행은 7일 “이번 DJP 회동은 공동정권 출범 초기의 공조 정신으로 되돌아갈 것을 확약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공동정권 출범 초기 때의 모든 것이 복원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과 김명예총재는 지난해 6월20일 회동 이후 7개월만인 이번 만남을 통해 총선 이후 쌓인 ‘서운한’ 감정을 씻어내고 신뢰를 다지게 될 것이란 얘기다. 향후 공조 체제를 더 확고히 하기 위해 DJP 회동 정례화에도 합의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에 덧붙여 내각제 개헌 유보, 시민단체의 낙천 낙선운동,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의 충청권 출마 등에 관해 그동안 JP가 가졌을 섭섭한 감정을 김대통령이 위로하는 기회가 되리라는 관측도 있다.

▽개각도 논의되나〓이번 회동에서는 내각 개편이나 국회 운영 등 향후 공동정권 운영에 관한 깊숙한 얘기가 오갈 것이라는 게 여권의 일반적 전망이다.

민주 자민련 양당간 국정협의회를 부활하고, 고위 당정회의도 수시로 개최하며, 개혁 민생입법 처리 등 국회 운영에서 공조하는 방안 등이 우선 논의될 것이라는 얘기다.

▼자민련 각료 배분도 논의▼

2월 이후로 예상되는 개각 때 자민련 몫을 배분하는 방안도 진지하게 얘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중권(金重權)민주당대표는 이미 지난해 말 “다음 개각 때 자민련 의원들이 입각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었다. 자민련 내에서는 최고 3, 4명의 자민련 인사들이 입각하지 않겠느냐고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 남북문제 및 정치 현안〓김대통령과 김명예총재는 경제와 남북문제에 대해 초당적 협력을 다짐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관계-경제 협력 다짐▼

그러나 자민련에선 김명예총재가 경제난 극복을 위해 김대통령에게 전폭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힐 것이지만, 국가보안법 개정과 남북문제에 대해서는 보수층의 우려를 김대통령에게 충분히 전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두 사람은 또 ‘안기부 돈 선거자금 유입’ 사건 등 최근 정국 현안에 대한 양당의 공조 방침도 논의할 것이 확실하다. 이와 관련, 자민련은 7일 “한나라당이 지역 감정을 자극해 안기부 돈 선거자금 유입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 한다”고 대야 비난 성명을 내는 등이 문제에 대한 2여 공조를 이미 분명히 했다.

<윤승모·박성원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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