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소집된 자민련 당기위원회에서 권해옥(權海玉)당기위원장은 이렇게 선언하고 방망이를 내리쳤다. 순간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는 눈을 감고 아랫입술을 꼭 깨물었다.
당기위원회가 이날 강창희(姜昌熙)부총재에게 내린 징계는 최종 단계인 제명. 본인의 재심 신청이나 당 총재인 이한동(李漢東)총리의 사면 절차가 있을 수는 있으나 강부총재는 사실상 자민련에서 축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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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부총재측으로부터 “제주도에서 상경하는대로 신당동 자택으로 김명예총재를 방문하겠다”는 전갈이 있었지만 기다리지 않고 제명한 것. 그에게 더 이상 미련을 두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의 표명이었다.
JP는 전날 고위 당직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건건이 고집을 피우는 사람하고 언제까지 같이 일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99년 내각제 유보 파동 때부터 여러 차례그동안 쌓여 온 감정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날 밤 제주도에서 돌아온 강부총재는 “JP가 부르면 만날 생각이나 찾아갈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당당히 처신할 것”이라며 “이번 주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한번 만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강부총재의 한 측근은 “강부총재는 아직 아무 말이 없다”면서 “(제명)하려면 하라지”라며 괘념치 않겠다는 표정이었다.
<박성원기자>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