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재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연두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여야 모두 국민의 의혹을 받아온 정치자금에 관해 국민 앞에 고해 성사하는 심정으로 진실을 밝히고 과거를 청산하자”며 이같이 제안했다.
이총재는 “만약 특별검사 조사 결과 안기부 예산 유용이 사실로 드러나면 저와 우리 당은 국민 앞에 사과하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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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회창총재 연두기자회견]회견문·문답 요지 |
이총재는 또 “정부는 지금 언론과 야당을 주적(主敵)으로 삼는 ‘공포정치’를 하고 있다”며 “(나는) 이 정권의 비열한 공작정치에 맞서 싸울 것이며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총재는 이밖에 △‘의원 꿔주기’ 원상 회복 △개헌 논의 반대 △국가보안법 개정 시기 상조 △자민련 교섭단체 인정 불가를 거듭 주장한 뒤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해선 6·25전쟁 및 아웅산사건 등에 대한 진솔한 사과를 전제로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총재는 회견 후 부산에 내려가 ‘김대중 신독재 장기집권 음모 분쇄 규탄대회’를 갖고 “지금 정부 여당은 한나라당 의원들을 빼내 우리를 포위 공략하는 장기 집권의 음모를 그리고 있다”며 “이 나라 민주화를 이뤄낸 부산시민들이 이제 길로 나가 국민을 도탄에서 구하는데 앞장서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한나라당 소속 의원과 원외 지구당위원장 등 200여명은 이날 청와대 민원실 앞에서 ‘특검제 실시’ ‘정계개편 음모 중단’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 시위를 벌인 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농성에 들어갔다.농성은 19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송인수기자·부산〓선대인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