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북 '제2의 중국' 지향"

  • 입력 2001년 1월 17일 15시 36분


정부는 17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주재로 올해 첫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고 ▲남북화해협력 증진 ▲평화체제 기반구축 ▲확고한 안보태세 등을 새해 통일.안보정책의 3대 기본방향으로 설정했다.

정부는 특히 북한이 `제2의 중국'을 지향, 개혁.개방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분석하고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은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추진키로 했다고 김하중(金夏中)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밝혔다.

회의에서 김 대통령은 '미국과의 미사일 협상과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방문 등 북한이 큰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중국의 개혁과 개방에 큰 관심을 갖고 `제2의 중국'을 지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과 관련, '서두르지도 말고 필요없이 지연시키지도 말고 차분히 준비해야 한다'면서 '회담을 통해 평화.교류협력 정착시키고 항구적 평화를 위해 무엇을 합의해야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이산가족 문제를 지금처럼 해선 안되며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우선 서신교환, 생사확인, 상봉.면회소 설치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북한은 개혁 개방의 길로 가고 있다'면서 '북한이 개방노력을 하고 있는데 우리도 협력할 것이 있으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올해는 내실있는 남북관계 진전이 예상된다'고 전망한 뒤 '북한의 변화를 잘 이해하고 접근해야 하며, 남북관계는 차분히 진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또 '자주국방능력을 배양하고 한미연합을 튼튼히 하는 한편, 한.미.일 공조를 지속적으로 유지.강화하고 주변 4대국 및 국제사회에서 남북간 화해협력 정책이 지지를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회의에는 의장인 김 대통령과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 임동원(林東源) 국가정보원장,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장관, 조성태(趙成台) 국방장관, 한광옥(韓光玉) 대통령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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