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IT기업 시찰… 주룽지 중국총리가 동행

  • 입력 2001년 1월 17일 18시 39분


중국 상하이(上海)를 방문 중인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은 17일 오전 푸둥(浦東)지구를 방문하는 등 개혁개방정책에 따른 중국의 발전상을 집중적으로 둘러봤다.

김위원장은 이날 오전 푸둥지구 내 창장(長江)첨단기술개발구에 있는 일본 반도체기업인 NEC를 방문해 IT산업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상하이의 한 소식통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김위원장이 약 20분간 공장을 돌아봤으며 주룽지(朱鎔基) 중국총리가 동행했다고 말했다. 북한 고위경제관료 등 약 40명이 김위원장을 수행했다.

▼관련기사▼

- 北 변화의 바람부나
- 김정일 북경체류 10시간 뭐했을까
- 김정일 방중 작년과 다른점

베이징(北京)의 한 중국관리는 “주총리가 김위원장의 상하이 방문을 권유한데다 상하이시장까지 지냈기 때문에 김위원장을 안내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김위원장은 이날 오후에는 푸둥신취 구청을 방문해 구청 관계자로부터 브리핑을 들었으며 이어 푸시(浦西) 진차오(金橋)지구의 IT기업도 방문했다.

김위원장이 이동할 때는 검은 세단 25대, 버스 10대, 경찰차 5대 등 무려 40대의 차량행렬이 이어졌으며 주변도로의 차량 및 사람들의 통행이 봉쇄돼 곳곳에서 교통혼잡이 계속됐다.

김위원장은 이날 저녁에는 상하이대극장에서 공연을 관람했다.

한편 김위원장은 상하이를 방문하기 전 15일 오후 베이징에 약 10시간 체류하며 장쩌민(江澤民) 중국국가주석과 회담했다고 베이징의 한 관리가 주장했다.

이 관리는 “김위원장이 장주석과 만나 향후 북미관계 등을 논의했다”며 “양국의 정치적 현안을 모두 논의했기 때문에 김위원장이 귀국하며 베이징에 들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위원장은 상하이 체류기간 중 한국기업도 방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하이 인근 쑤저우(蘇州)에 있는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김위원장이 올 것이란 소문이 있어 전직원이 비상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상하이〓박제균기자>ljhzi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