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방중 작년과 다른점]개방과제 폭넓게 학습

  • 입력 2001년 1월 17일 18시 50분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이번 중국 방문은 체제기간(6일 예상)이 길고 방문일정의 대부분을 중국의 대표적인 개방도시인 상하이(上海)에서 보낸다는 점에서 지난해 5월의 방문과 크게 다르다. 김위원장은 지난해에는 2박3일간 중국을 방문했으며 그것도 베이징(北京)을 벗어나지 않았다.

15일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을 통해 중국에 입국한 김위원장은 16일 상하이에 나타났다. 17일에는 창장(長江)첨단기술개발구에 진출한 일본기업 NEC를 방문하는 등 푸둥(浦東)지구를 둘러봤다.

그는 제너럴 모터스(GM) 등 다른 외국기업들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위원장은 상하이뿐만 아니라 인근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 등지의 공장들도 방문할 것이란 소문까지 있어 이 지역에 진출한 삼성전자 포철 등 한국기업들도 김위원장의 불시 방문에 대비, 비상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위원장이 이번 방중의 대부분을 중국의 개혁개방을 깊이 있게 ‘학습’하는 기회로 삼고 있는 것이라고 베이징의 외교소식통들은 분석하고 있다.

중국 수뇌부와의 접촉은 지난해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김위원장은 지난해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과 리펑(李鵬)전인대부위원장 주룽지(朱鎔基)총리 후진타오(胡錦濤)부주석 등 중국 수뇌부와 연쇄 회담을 가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극히 소수의 인사들만 만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위원장의 방문은 이번에도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다. 이때문에 중국외교부 관리들이 빗발치는 외국 특파원들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을 못하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정부와 당의 젊은 관료 사이에서는 “왜 떳떳하게 공개하지 못하느냐”는 불만도 터져 나온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