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은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창당 1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검찰 수사에 간섭하는 것은 아니지만 불필요하게 정치인의 명예를 건드려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증거와 증인이 명백한데 안기부 예산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며 “누구를 표적으로 억지로 괴롭힐 생각도 없지만, 덮어둘 수도 없다”며 철저한 진상규명 의지를 밝혔다.
이어 김대통령은 한나라당에 대해 “우리의 우당(友黨)으로 나라 일을 같이 맡은 한쪽 기둥으로 소중하게 생각한다”며 “대통령을 도와주고 협력할 것은 협력해 주고 정책대결을 해주기 바라며 그렇게 된다면 나도 언제든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 김대통령은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할 것이지만 아직은 아무 것도 결정된 바 없다”며 “빨리 오는지 늦게 오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사전에 충분히 남북 평화와 교류협력을 위해 무엇을 합의할지 조율해 성공적인 서울방문이 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불행히도 현재 정치는 불안하고 체감경기가 어려운 데 대해 국정을 책임진 여당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민주당은 자민련과 굳건한 공조로 정치안정을 이루고 야당과는 현재의 경색에도 불구하고 공생의 기반 위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창혁·윤영찬기자>ch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