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는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으로부터 강삼재(姜三載)의원 기소사실을 보고 받고 “이번 수사는 나에 대한 일관된 정치보복”이라며 격노했다고 박의원이 전했다.
YS는 또 “필리핀의 에스트라다 대통령이 국민의 엄청난 저항 앞에 무릎을 꿇고 대통령 자리에서 끌려내려온 오늘의 사태를 주의깊게 봐야 한다”며 “지금 칼자루는 내가 쥐고 있다. 김대중은 썩은 칼을 마구 휘두르며 더 이상 국민을 괴롭히지 말라”고 말했다는 것.
박종웅의원은 “김 전대통령이 94년 안기부 예산을 감독하기 위해 국회에 정보위를 만든 이후 안기부의 정치개입은 있을 수 없는데도, 검찰이 이번 사건을 ‘안기부 예산을 불법전용한 국기문란사건’으로 결론지은 것은 각본에 의한 짜맞추기 수사”라고 주장했다.
이날 YS는 수뢰혐의로 구속됐다가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전도봉(全道奉)전 해병대사령관과 검찰에 소환됐다가 풀려난 이원종(李源宗)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의 방문을 받은 자리에서도 김대통령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