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문은 미 행정부 한반도 정세 담당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미국은 북한에 대한 원조방식에 엄중한 주의를 기울일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부시 행정부는 98년 이후 현대가 금강산관광 개발 등의 명목으로 제공한 약 3억달러를 북한측이 군사목적으로 전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현대가 제공한 자금은 용도에 아무런 제한이 없는 외화원조로서 북한은 이 돈으로 △99년 카자흐스탄에서 미그21 전투기 40대를 구입했고 △99년 겨울과 지난해 여름 대규모 군사훈련에 필요한 석유를 구입한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석유부족 등의 이유로 93년 이후 대규모 군사훈련을 중단했다가 99년 재개한 것은 현대의 자금으로 연료조달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부시 행정부는 북한이 군사목적으로 전용할 우려가 있는 대북 원조는 피한다는 방침을 굳히고 있으며 특히 무조건적인 고액현금 지원이나 용도제한 없는 전력 공급, 수송로 건설 등 대규모 인프라 개발원조는 북한의 전력(戰力) 증강으로 이어져 한반도 긴장완화에 역행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미 정부 관계자는 “최근에는 한국정부까지 북한의 군사력 증강에 도움을 줄 우려가 있는 대북 지원을 조장하는 경향이 있어 한미간 주요 현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