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미국측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김대통령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국빈방문으로 초청한다면 마다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정부는 방문형식보다는 대북정책 조율 등을 위해 조속한 한미정상회담 개최가 중요한 만큼 그보다 한 단계 아래인 공식실무방문이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당초 국빈방문도 추진했으나 절차가 복잡해 준비기간만 2, 3개월이 걸리는 등 어려움이 있는 데다 공식실무방문은 양측 대표단간 실무오찬 등 업무 위주로 행사가 진행되므로 일정에 신축성을 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 내정자는 지난달 부시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방미한 몇몇 한국인사들에게 김대통령의 실무방문 의견을 제기한 바 있다.
한편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장관은 7일(미국 시간) 워싱턴에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외무장관회담을 갖고 김대통령의 방미 일정과 형식 등을 협의한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