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訪美 실무방문 추진"… 정부 고위당국자

  • 입력 2001년 2월 2일 18시 30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3월경으로 예정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공식실무방문 형식으로 미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미국측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김대통령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국빈방문으로 초청한다면 마다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정부는 방문형식보다는 대북정책 조율 등을 위해 조속한 한미정상회담 개최가 중요한 만큼 그보다 한 단계 아래인 공식실무방문이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당초 국빈방문도 추진했으나 절차가 복잡해 준비기간만 2, 3개월이 걸리는 등 어려움이 있는 데다 공식실무방문은 양측 대표단간 실무오찬 등 업무 위주로 행사가 진행되므로 일정에 신축성을 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 내정자는 지난달 부시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방미한 몇몇 한국인사들에게 김대통령의 실무방문 의견을 제기한 바 있다.

한편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장관은 7일(미국 시간) 워싱턴에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외무장관회담을 갖고 김대통령의 방미 일정과 형식 등을 협의한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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