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화총무 "野 누르는 강한 與 군사정권때 발상"

  • 입력 2001년 2월 2일 18시 44분


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원내총무가 2일 주요당직자회의 발언을 통해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에게 충고를 했다. 정총무와 김대표는 11대 국회 때 함께 정계에 입문한 친구 사이.

정총무는 먼저 김대표가 1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강한 여당론’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우월한 조직이나 자금, 공권력을 갖고 있다고 해서 강한 여당이 되는 게 아니다. 야당을 압도하는 것만이 강한 여당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는 얘기였다.

정총무는 또 “자기 주장은 소신이고, 야당 주장은 정치공세요 발목잡기라고 여기는 것이 문제”라며 “이는 정권의 도덕성이 결여되었던 군사정권 시절의 마인드”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도 군사정권의 한 멤버였지만, 김대표는 군사정권 시절의 정국운영 마인드를 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총무는 또 김대표의 ‘국회 무(無)파행 선언’에 대해서도 “여당이 단독 처리를 하지 않고 야당 의견을 과감히 수용하는 게 무파행의 전제 조건”이라며 “국회 파행의 원인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선언부터 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나아가 “군사독재정권을 비판하던 사람들이 군사정권의 모습을 닮아서야 되겠느냐”며 “정치가 다시 어두워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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