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양(瀋陽)군구 소속 87027부대의 한페이스(韓佩石) 연구원이 중국의 계간지 ‘동북아연구’ 최신호에 기고한 이 논문(제목:북한의 국방공업과 생산능력)은 그동안 단편적으로만 알려져 왔던 북한 군수산업의 실상을 종합적 체계적으로 밝히고 있어 주목된다.
동아일보가 단독 입수한 이 논문에 따르면 북한은 제2경제위원회 산하에 군수산업의 계획과 자금조달, 원자재 구매 등을 담당하는 총국과 제1∼7 기계공업국을 두어 핵 생화학무기와 각종 유도탄 잠수함 항공기 다연장로켓포 등을 생산 구매하고 있다.
제2경제위원회 산하에는 또 130여개의 군수기업과 60여개의 병기수리창 및 부속품 제조창이 있으며 전시에는 군수공장으로 전용할 수 있는 100여개의 민수품공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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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및 관련설비 생산을 위해서 함북 1·28, 1·25기계창, 강계 제26총창 등 5개 공장도 운영하고 있으며 화대리에 미사일 발사 실험시설도 두고 있다.
또 화학무기 생산을 위해 아오지화공창 청진화공창 함흥28비날론공장 등 9개 시설을 두고 있고 중앙생물연구소와 군사예방 의료부대, 정주 25호공장 등에는 생물무기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 밖에 평양 청진 강계 등 50여곳에 총포 탄약공장이 산재해 있고 청진제조창과 남포조선창에서는 함정을 생산하며 평양지역 9곳에는 비행기 수리 및 조립공장이 밀집돼 있다.
특히 화학무기는 혈액 최루 수포작용제 등을 연간 5000t 이상 생산할 수 있으며 생물무기는 콜레라균 발진티푸스균 탄저균 등 13종을 연간 1t 가량 생산 보존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