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대변인 "김정일 답방계기 여당 신북풍유도설"

  • 입력 2001년 2월 4일 18시 34분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4일 성명을 통해 “정부 여당이 김정일(金正日) 답방을 계기로 일거에 정국을 뒤흔들 수 있는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는 ‘신북풍 유도설’이 시중에 나돈다”며 ‘신북풍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지난달 31일자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에 보도된 ‘김정일 해외 비자금계좌 거액 송금설’과 관련, “국가정보원 고위간부가 박지원(朴智元)전 장관과 함께 김정일에게 거액을 송금한 주역이라면 간첩 잡아야하는 국정원이 간첩수괴에게 돈을 갖다바친 꼴”이라고 주장했다.

권대변인은 3일에도 성명을 내고 ‘현대의 대북 송금액 3억달러가 군사적 목적으로 전용됐다’는 의혹을 보도한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을 인용, “매월 보내는 1200만달러가 미그전투기와 석유로 바뀌었다면 소름끼치는 일”이라며 “그동안 경제사정 때문에 군사훈련 한번 못한 북한이 최근 들어 대대적 군사훈련을 실시한 것도 이 돈으로 가능했던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또 “북한 군사비를 대주다 현대가 망하는 것은 물론, 국가안보가 위협받을 판”이라며 “정부는 즉각 진상확인 및 대책마련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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