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4월중 방러＂…러, 극비리 한국에 통보

북한과 러시아는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4월중에 실시키로 최근 합의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은 “북―러 양국이 최근 외교경로를 통해 김정일국방위원장의 4월 러시아 방문 및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으며 세부적인 일정은 추후 최종확정키로 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 같은 사실을 1월말 외교협조 차원에서 극비리에 한국 정부에 통보해 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김국방위원장은 3월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을 지켜보고 4월 러시아를 방문한 뒤 서울을 방문,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2차 남북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86년 김일성(金日成)주석의 소련 방문 이후 15년 만에 이뤄지게 되는 김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잇단 방중(訪中)에 이은 북한 정상외교 다변화의 신호탄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