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옥수수재단에 따르면 99년 2월 초 민화협 유기홍 사무처장(현 청와대 시민사회국 비서관) 등 관계자들이 재단 사무실을 방문, 북한옥수수 심기사업에 동참할 의사를 나타냈다.
이에 김이사장 등 재단관계자들이 같은 달 중순 서울 여의도의 민화협 사무실을 방문, 당시 설훈(薛勳)민화협수석집행위원장(현 공동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한광옥(韓光玉) 상임의장과 설위원장이 함께 비료 1000t을 북한에 보내기로 합의했다는 것.
이에 따라 옥수수재단측은 같은 해 4월 국민성금으로 마련한 비료 1000t 외에 재단기금으로 또 다른 비료 1000t을 구입, 총 2000t을 전남 여수에서 배에 실어 북한으로 보냈다.
재단기금으로 마련한 비료부대에는 ‘기증자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라는 도장이 찍혔고 화물선에는 당시 김창수 민화협정책실장이 동승하기까지 했다.
옥수수재단측은 99년 5월부터 지난해까지 10여차례에 걸쳐 민화협측에 비료대금 3억3000만원 지불을 요구, 민화협 관계자들로부터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회신을 받았으나 지난해 4월 돌연 ‘비료값 지불이 불가능하다’는 최후 통보를 해왔다는 것.
이에 대해 민화협측은 옥수수재단측에 비료값을 주겠다고 약속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이사장은 “민화협 명의로 구입한 비료대금 3억3000만원은 재단 기금에서 빼내 쓴 돈으로 민화협측이 끝내 돈을 지불하지 않을 경우 북한지원사업도 전면 중단되고 재단도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며 조만간 비료대금 청구 소송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