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관 발언 여야 반응

  • 입력 2001년 2월 7일 17시 41분


노무현(盧武鉉)해양수산부장관의 언론과의 전쟁 불사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은 즉각 언론사 세무조사의 정치적 의도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나섰으나, 민주당은 공식 반응을 꺼렸다.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7일 민주주의 보루인 언론과 전쟁을 선포하겠다는 것은 반(反)민주적 발상이 담겨있는 위험한 발언 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민주주의를 해치는 부패한 언론, 사이비언론은 당연히 척결돼야 하겠지만 언론을 싸잡아 전쟁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온당치 않다 며 언론사에 대한 일제 세무조사가 진행되는 지금 무슨 의도로 그런 발언을 했는지 의심스럽다 고 말했다.

장광근(張光根)수석부대변인도 언론사 세무조사가 정치적 목적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는 반증 이라며 현직 각료가 언론과의 전쟁 운운하는 하는 것으로 보아 현 정부의 언론관이 어떤지 짐작할 수 있다 고 비난했다.

그는 과거 재야 운동으로 이름을 날린 노장관이 현 정권의 언론 탄압을 두둔하는 것을 보니 안타까울 뿐 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는 이날 노장관 발언에 대한 보고를 받았지만 이렇다할 공식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김영환(金榮煥)대변인은 각료 중 한 사람의 발언에 대해 당대변인으로서 이러쿵저러쿵 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 며 궁금한 것이 있으면 (노장관) 본인에게 직접 물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고 말했다.

이와는 달리 당 내부적으로는 솔직히 여권 내에서 노장관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게 아니냐 충분히 할 수 있는 말 아니냐 는 옹호론과 각료로서 신중치 못한 언행 이라는 비판론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문철 김정훈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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