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최고위원 국회연설 "이회창총재 방북 제안"

  • 입력 2001년 2월 7일 18시 25분


민주당 한화갑(韓和甲·사진) 최고위원은 7일 “야당 총재도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회담할 것을 제안한다”며 “우리 당과 정부는 이를 기꺼이 도울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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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에게 김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이렇게 제안했다. 그는 또 “야당 총재가 경제와 민생문제에 관해선 여야가 없다고 한 말씀을 환영한다”며 “여야가 올 한 해 동안만이라도 정쟁 중단을 선언하고 경제살리기에 전념하자”고 제의했다.

그는 지역화합에 대해서도 “여야가 진지하게 공동 노력해야 한다”며 “우리 당은 국회에서 필요한 법과 제도를 진지하게 연구하고 검토할 것이니 야당도 이에 적극 동참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 최고위원은 이어 정부와 금융기관, 기업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에 대한 철저한 경계를 강조하면서 “대우처럼 수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는데도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진상과 책임소재를 철저히 규명하고 부실기업주에 대해선 은닉재산을 끝까지 추적해 환수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밖에 △소득분배구조 개선 3개년 계획의 내실화 △40, 50대 중장년층과 청년층 실업자에 대한 특단의 대책 강구 △주식 수요기반 확충 △금융구조조정 과정의 자금난 완화를 위한 보완책 마련 △구조조정 성공 기업에 대한 법적 제도적 지원 확대 등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 與 "김정일답방때 면담주선" ▼

여권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방북뿐만 아니라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 때 이총재와 김 국방위원장간 단독면담을 주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7일 “김 국방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할 경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뿐만 아니라 여야나 각계각층의 주요 인사들이 김 국방위원장을 면담하게 될 것”이라며 “한나라당 이 총재가 원할 경우 단독 면담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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