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논평에서 “‘안기부 돈 선거자금 유입’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인데 계속 ‘예산 횡령’사건으로 간주했다”며 “뻔뻔스러움에 대해선 지위 고하가 없는 듯 하다”고 말했다.
권대변인은 또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방북 권유에 대해 “작년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이총재를 초청했을 때 응하지 않는 이유를 밝혔는데도 이를 또 거론하는 것은 정치적 제스처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정쟁(政爭) 중단 선언 제의에 대해서도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정쟁 중단 선언에 앞서 단독처리 포기, 야당 파괴음모 및 공작중단 선언, 부도덕한 정치공세 중단 등의 전제조건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정창화·鄭昌和 원내총무)는 것이었다.
경제살리기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 주장과 동일한 내용으로 지당한 말씀’이라는 얘기가 많았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한최고위원이 ‘집권당 반성론’을 개진한 데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 당직자는 “나름대로 진일보한 현실인식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정부 여당의 책무에 대해 고민한 점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