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는 이와 관련해 미 상하원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국방문 횟수 △한반도 관련법안 발의수 △의회 발언 등을 종합 평가해 ‘미 의회내 주요 의원 명단’을 비공식 작성해 관리해온 것으로 7일 확인됐다.
▼北압박 법안작성 주도▼
이 명단에 따르면 공화당은 상원에서 제시 헬름스 외교위원장, 존 워너 군사위원장, 리처드 루거 농업위원장, 존 매케인 통상위원장 등이 그동안 한반도문제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해온 대표적 인사로 분류됐다. 하원에서는 벤저민 길먼 전 국제관계위원장, 크리스토퍼 콕스 공화당 정책위의장, 에드 로이스 한미의원외교협의회 미측 회장 등이 꼽혔다.
이중 헬름스 상원의원은 길먼 하원의원과 함께 북한을 압박하는 각종 법안 작성을 주도해 온 대표적 매파로 평가됐다. 특히 대북지원 중유 전용방지와 대북지원 식량 배분감시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99년 ‘북한위협 감축 법안’은 이들의 합작품이다.
▼콕스 "대북포용 미친 정책"▼
99년 중국의 핵 스파이 스캔들을 폭로한 ‘콕스 보고서’로 유명한 콕스 하원의원은 작년 7월 “빌 클린턴 대통령의 대북유화노선은 ‘미친 정책’”이라는 정책견해서를 만들었던 대북 강경파. 공화당 인사로서 부시 대통령 취임식에 민주당 유재건(柳在乾),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의원 등을 초청한 에드 로이스 하원의원은 친한파로 분류됐다. 한국인이 많이 사는 오렌지카운티가 지역구여서 한인 문제에 관심이 많으며 보좌관도 한국계다.
유 의원은 “길먼 의원이 보수성향을 갖고 있지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망명시절 맺은 인연이 있어 김 대통령의 철학을 이해하고 있고, 콕스 의원도 최근 여러 차례 한국 의원들과 면담한 뒤 대북 강경노선을 조금씩 누그러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 홀 의원 대표적 지한파▼
민주당에서는 로버트 토리첼리 상원의원, 리처드 게파트 하원의원, 토니 홀 하원의원 등이 한반도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홀 의원은 북한을 6번이나 방문했다.고 북한 조명록(趙明祿) 특사의 방미시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국무장관 주최 만찬에서 그를 환대했던 북한 전문가.
보잉사가 있는 미주리주 출신인 게파트 의원은 한미 무역마찰 때마다 미측의 의견을 대변해 왔으며 최근 한국의 차세대전투기(FX)사업과 관련해 보잉사 사장단과 함께 한국을 방문한 바 있어 앞으로 한국에 대한 무기구매 압력과 관련해 그의 이름이 자주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
한반도정책 결정과정에 영향을 미칠 미의회 주요인사 | ||||
이름 | 직위(지역) | |||
공화 | 상원 | 제시 헬름스 | 외교위원장(노스캐롤라이나) | |
존 워너 | 군사위원장(버지니아) | |||
리처드 루거 | 농업위원장(인디애나) | |||
존 매케인 | 통상위원장(애리조나) | |||
하원 | 벤저민 길먼 | 전 국제관계위원장(뉴욕) | ||
더글러스 버로터 | 아태소위원장(네브래스카) | |||
에드 로이스 | 한미의원외교협의회 미측회장(캘리포니아) | |||
크리스토퍼 콕스 | 공화당정책위의장,북한정책자문그룹(캘리포니아) | |||
조지프 놀렌버그 | 북한정책자문그룹(미시간) | |||
민주 | 상원 | 로버트 토리첼리 | 민주당선거대책위원장(뉴저지) | |
톰 대슐 | 민주당원내총무(사우스다코타) | |||
조지프 리버맨 | 군사위(코네티컷) | |||
에드워드 케네디 | 군사위, 이민소위간사(매사추세츠) | |||
하원 | 리처드 게파트 | 민주당원내총무(미주리) | ||
토니 홀 | 규칙위(오하이오) | |||
게리 에이커먼 | 아태소위(뉴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