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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국무장관 |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회담에서 “앞으로 북―미관계가 남북관계를 앞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에 대한 태도를 지켜보면서 북―미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 고려하겠다”고 말했다고 한 배석자가 전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민주당 행정부 때 한국과 미국이 나란히 서서 북한을 향해 보폭을 맞춰 나갔다면, 부시 행정부에서는 한국과 미국이 각각 앞과 뒤에 서는 대북공조 형태로 바뀔 것 같다”고 말했다.
▼한미일 공조도 변화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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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빈 장관 |
이는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 진전을 위해서라도 남북관계 개선을 우선시 할 수밖에 없는 이점이 있는 반면 미국이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며 한국의 대북정책 페이스를 꾸준히 받쳐 줄 것인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빚어질 수도 있다고 이 당국자는 설명했다.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이 이번 회담에서 양국의 긴밀한 대북공조를 위해 차관보급 상설협의체 구성을 제의해 관철시킨 것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한 예방 차원이라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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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스 보좌관 |
미일간에도 이와 비슷한 협의체의 가동이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그동안 ‘대북정책조정그룹(TCOG)’을 통한 한미일의 3자 대북공조가, 동맹관계를 중시하는 부시 행정부의 정책 성향에 맞춰 한미, 미일 등 양자 공조 중심으로 그 틀이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 당국자는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북―미관계 개선의 속도가 늦춰질 것은 짐작했던 일”이라며 “이런 변화를 남북관계 진전과 한반도 평화 및 안정으로 순기능하도록 하는 것은 역시 긴밀한 한미공조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이장관과의 면담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10월경 서울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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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스보좌관은 “부시대통령이 10월 중국 상하이(上海)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전에 서울에 와달라”는 이장관의 요청에 대해 “대통령이 중국 방문 전에 한국 일본 등 동맹국에 먼저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워싱턴〓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