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작년 10대뉴스 남북관련이 6건

북한의 ‘한국민족민주전선(민민전)’이 운영하는 방송은 최근 “2000년 북한은 민족사상, 인류사상 일찍이 없었던 특대형 사건으로 지구를 감동시켰다”며 ‘조선충격’ 10대 사건을 공개했다.

조선충격은 5월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베이징(北京)방문으로 막이 올랐다. 6월에는 김위원장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이 뒤를 이었다.이 방송은 “김위원장이 평양 순안공항에 빛나는 태양으로 나타났으며, 남한에서 장군의 대화법 옷차림 걸음새 등이 대유행했다”고 주장했다. 북측이 ‘통일대법전’이라 이름 붙인 남북공동선언 발표도 10대 충격 중의 하나였다. 7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 방북에 대해 방송은 “대러시아 국가원수의 평양방문에서 평양 속의 세계를 발견했다”고 평가했다.

8월 언론사사장단 방북과 9월 비전향장기수 송환도 큰 사건이었다. 9월 추석 때 남측에 보낸 송이버섯 선물은 ‘민족의 향취’이며 김위원장의 겨레사랑이라고 추켜세웠다. 10월 남측 인사들의 노동당 창당행사 참석과 미국과의 수교협상 및 서방과의 수교러시도 조선충격에 들었다. 이 방송은 “조선은 이제 20세기 최후의 승리자가 되었다”며 “세계가 미국에 끌려다녔지만, 장군께서는 그 미국을 끌고 다녔다”고 주장했다.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

민민전이 밝힌 2000년 10대 조선충격
① 김정일 베이징방문	5월	충격의 한해를 연 서막. 조-중우호관계 및 세계평화 안전 도모
② 남북수뇌 상봉	6월	순안공항에 나타난 빛나는 태양. 전세계에 위인 열풍이 불었다
③ ‘통일대법전’ 발표	6월	남북공동선언 충격 보도가 잠든 세계를 깨웠다
④ 푸틴 평양방문	7월	크렘린 최고인사 방북. 맹방 과시하던 구소련 시절에도 없던 일
⑤ 언론사사장단 방북	8월	통일언론의 출현. 인간 김정일에 반해 스스로 따른 것
⑥ 장기수 송환	9월	송환된 영웅들. 한두명도 아닌 63명 대집단의 당당한 귀환
⑦ 송이버섯 선물	9월	민족의 향취를 맛보게 하려는 장군의 동포사랑, 겨레사랑
⑧ 함께 한 대축제	10월	남측 14개 단체 42명 노동당 창건 55돌 기념행사 참석
⑨ 대미 관계개선	10월	세계가 미국에 끌려다녔지만, 장군은 그 미국을 끌고 다녔다
⑩ 서방세계 수교러시	연중	지구촌에 평양행 바람. 이탈리아 영국 캐나다 등과 외교관계수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