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회담에서 △남북 관리구역의 폭은 철도 도로 노반을 포함해 250m로 하고 △관리구역 내에는 군사분계선(MDL)에서 250m 떨어진 지점에 경비초소만 각각 1개씩 설치하며 △지뢰 제거작업은 작업개시 1주일 전에 상호 연락해 양측이 동시에 착수키로 하는 등 4차회담에서 타결짓지 못했던 5개항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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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은 또 △지뢰 제거작업은 쌍방 모두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되 △상대편을 자극할 우려가 있는 폭파작업은 오후에만 실시하고 △쌍방의 작업거리가 400m 이내로 가까워질 경우 남측은 화 목 토요일에, 북측은 월 수 금요일에 각각 하기로 했다.
아울러 북측이 군사시설물 은닉 가능성 등을 들어 이견을 보인 DMZ 생태계 보호를 위한 ‘에코 브리지(생태이동통로)’ 건설에도 합의, 남북 공동의 DMZ 생태계 보호작업을 위한 첫 계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합의서 서명방식에 대해 북측은 내주초 양측 국방장관이 각각 서명해 합의서를 교환하자고 제의해 이달 말이나 3월초 합의서 서명과 함께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제2차 국방장관회담은 개최시기가 불투명해졌다.
정부는 이날 오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서명방식에 대한 북측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하되, 남북 국방장관회담은 별도로 협의해 추진키로 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