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전 유성호텔에서 열린 자민련의 대전 충남지역 신년교례회는 차기 대통령선거 출정식을 연상케 했다.
참석자들도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와 김종호(金宗鎬) 총재대행을 비롯한 당직자 소속의원은 물론 홍선기(洪善基) 대전시장, 심대평(沈大平) 충남지사 등 자민련 소속 단체장 및 기관장, 도의원, 시의원 등 1500여명에 달했다.
교례회가 열린 유성호텔 8층 연회장은 95년 1월15일 민자당에서 내쫓긴 JP가 자민련 창당을 선언했던 곳이어서 이날 행사는 자민련이 ‘DJP 공조회복’과 교섭단체 구성을 계기로 새 출발을 선언하는 것과 같은 상징성마저 띠었다.
김 대행은 인사말에서 “민족의 지도자 김종필 명예총재와 함께 정치안정 경제회복 정권창출에 앞장서자”며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충청권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참석자들의 연호 속에 등단한 김 명예총재는 “오늘은 자민련의 역사를 새로 기록하는 날”이라고 선언하고 일본의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총리 얘기를 덧붙였다.
“옆 나라 일본에 20개의 정치사단 중 가장 적은 사단의 장으로 도저히 총리가 될 정치기반을 못 가진 분이 있었는데, 인고의 노력과 불굴의 정신으로 급기야 총리가 돼 5년간 손꼽히는 업적을 이루었다. 그 분이 날더러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뜻을 가지면 길이 열린다고 하더라.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김 명예총재의 한 측근은 행사 후 “이제 동면은 끝났다”면서 “JP는 내년 대선에서 직접이든 간접이든 반드시 정권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민련은 12일엔 인천에서, 17일엔 충북에서 신년교례회를 가질 예정이다.
<박성원기자>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