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朴晙瑩)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은 이날 “두 정상은 이번 회담을 통해 한미 동맹관계를 바탕으로 양국간 우호협력관계를 더욱 다지고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양국간 공조방안과 상호관심사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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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은 이를 위해 다음달 6일경 3박4일 또는 4박5일 일정으로 미국을 공식 실무방문, 부시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이어 오찬을 함께 하며 미국 행정부 및 의회의 주요 인사들과 만나 한반도 정세 등에 관한 의견을 교환한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미국의 공화당 행정부 출범에 따른 한미간 동맹관계 강화방안과 대북정책 추진방향 등을 폭넓게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은 특히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대북화해협력 정책과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당국자는 “미 공화당 정부는 기본적으로 동맹관계를 중시하기 때문에 대북정책에 대한 한미공조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 이번 정상회담에서 대북화해협력정책에 대한 미국측의 지지가 재확인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미국의 새 정부 출범과 북한의 개혁 개방 움직임,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 강화 등 한반도와 동북아 주변기류가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다는 점에서 한반도를 둘러싼 새로운 국제질서를 구축할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 고위당국자는 14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한미정상회담 이후, 김위원장이 러시아 방문을 마친 뒤 4월 이후 서울 답방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김위원장의 답방은 남북간의 전력지원, 임진강 수방대책협의, 군사실무회담 등에 대한 사전조율과 한반도 평화정착에 관한 실질 조치가 전제돼야 가능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승모기자.워싱턴〓한기흥특파원기자>ysmo@donga.com
▼임동원 국정원장 파월-라이스 만나▼
미국을 방문 중인 임동원(林東源) 국가정보원장이 미국 고위 당국자들과 접촉하며 대북정책 등에 대한 의견 교환을 하고 있다.
임 원장은 13일 조지 테닛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만나 한미 양국의 대북접근 및 공조 방안에 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에 앞서 12일 국무부를 방문해 오전에는 토머스 허바드 동아태 담당 차관보 대행 및 찰스 카트먼 한반도평화회담특사를, 오후에는 콜린 파월 국무장관을 면담했다. 국무부의 한 관계자는 “임 원장이 파월 장관과 1시간여에 걸쳐 대북정책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으나 구체적인 의제가 무엇이었는지는 밝히지 않았
임 원장은 14일엔 백악관을 방문해 콘돌리자 라이스 안보보좌관을 만날 예정이다.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임 원장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예방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임 원장은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 면담도 추진했으나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 원장은 15일 워싱턴을 출발해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