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원희룡(元喜龍)의원은 14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김대통령이 95년 9월 언론 비평지인 ‘미디어오늘’과 가진 인터뷰 내용을 자세히 소개했다.
당시 김대통령은 ‘언론이 DJ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그 이유가 뭐냐’는 물음에 대해 “(정부가) 세무조사를 한 뒤 몇 백억원을 추징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하고 언론사들의 목을 죄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하는 등 세무조사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는 것.
김대통령은 이어 “청와대가 직접 나서서 때로는 압력을 넣고, 때로는 간청을 하면서 간섭을 하니 언론이 위축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 반면에 잘 보이는 언론인은 장관도 하고 국회의원도 하니 말을 잘 들을 수밖에 없다. 현정권이 과거 군사정권보다 언론에 대해 더 집요하고 더 기술적이다”고 말했다고 원의원은 전했다.
원의원은 대정부 질문을 마친 뒤 “당시 김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언론사 세무조사를 언론 장악 의도라고 비판했는데 이제 와서 김영삼정부의 행태를 그대로 답습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말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