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대정부질문]＂언론과의 전쟁 무슨 뜻이냐＂

‘언론과의 전쟁 불사’ 발언 등으로 물의를 빚은 노무현(盧武鉉) 해양수산부장관이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야당의원으로부터 발언 진의 등에 대해 집중 추궁을 받았다.

한나라당 안영근(安泳根)의원은 이날 보충질문을 통해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 취임 당시 김대표를 ‘기회주의자’라고 공격한 일이 있느냐”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노장관이 멋쩍은 표정으로 “그렇다”고 답하자 안의원은 비꼬듯이 “얼마 전에는 ‘언론과 전쟁도 불사해야 한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는데 언론 개혁에 관심이 많으냐”고 물었다.

노장관이 언론개혁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늘어놓자 안의원은 이번에는 “지난주 방송에 출연해 일부 언론사에 대해 ‘조폭적 언론’이라고 했는데 그게 무슨 뜻이냐”고 따졌다. 노장관이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자 민주당 의원들이 안의원에게 고성을 질렀고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도 안의원에게 “경제에 관한 질문만 하라”고 제동을 걸었다.

그러나 안의원은 “아무리 경제를 열심히 해도 나라의 근본을 해치려는 음모가 있기 때문에 질문을 안 할 수 없다”고 버텼다.

결국 노장관은 “방송 인터뷰에서 ‘조폭적 언론’이라는 표현에 대한 의견을 물어 공감한다고 말한 것 뿐”이라고 물러섰다.

<윤종구기자>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