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이원창의원 "언론사간 이간질…교활한 분열공작"

  • 입력 2001년 2월 15일 23시 19분


한나라당은 15일 현 정권이 방송사와 신문사 등 언론사간에, 또 언론사내 구성원들간에 분열과 반목을 조장하는 ‘분할통치’ 방식의 언론 탄압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원창(李元昌·사진)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언론사 세무조사와 공정위조사 등에 대해 “군사정권시절 계엄령 하의 언론검열보다 더 교활하고 악랄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군사정권 하에서도 각 언론사들끼리 분열, 음해, 폄하, 모략하는 사례는 없었는데 이 정권에서는 방송사끼리, 인쇄매체끼리, 메이저(주요신문)와 마이너(군소신문)끼리 서로 공격하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의원은 또 “현 정권은 이번 세무조사도 동아일보와 중앙일보에는 (이번 조사가) 조선일보를 잡기 위한 것이니 동조하지 말라고 회유 공작을 하고, 조선일보에는 다른 사(社)가 목적이지 당신들은 목적이 아니라고 이간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무구조가 어려운 언론사에는 ‘메이저 3사(동아 조선 중앙)가 광고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으니 이를 평준화시키기 위해 (3사를) 공격하라’고 회유, 협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의원은 “이로써 앞으로 야당에 이로운 기사는 사라지고, 흠집내는 기사만 나오는, 야당에 최악의 상황이 예상된다”며 당소속 의원들의 일치단결을 촉구했다.

당언론장악저지특위 위원장인 박관용(朴寬用)의원도 “현 정권의 언론탄압 공작은 언론과 민심에 대한 패배주의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라며 “언론개혁이라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언론사 내부의 노사갈등, 신문사와 방송사간의 갈등, 메이저 신문과 기타 신문간의 갈등을 유도해 언론을 권력의 통제하에 두려 한다”고 비난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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