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신동아는 3월호에서 “권 전 최고위원에게 상을 준 전미문화재단은 애틀랜타의 킹 센터와는 관계가 없는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민간단체”라고 보도하고 “킹 센터측 홍보담당자는 ‘로스앤젤레스에 그런 상이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애틀랜타의 킹 센터는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95년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인권 평화상’을 준 적이 있다.
권 전 최고위원에게 인권상을 준 전미문화재단은 로스앤젤레스시의 민간단체로 이 지역 흑인 지도자인 래리 그랜트가 회장을 맡고 있으며, 킹 목사가 암살당한 매년 1월15일 로스앤젤레스에서 대규모 퍼레이드를 주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올해 퍼레이드에는 권 전 최고위원 부부가 최상급 외빈인 ‘인터내셔널 그랜드 마셜’로 참석했으며, 로스앤젤레스 경찰청장, 캘리포니아 방위사령관, 시의회 의장단 등이 일반 외빈인 ‘그랜드 마셜’로 참석했었다.
이에 대해 권 전 최고위원측은 18일 “우리는 문제의 상이 킹 센터에서 주는 상이라고 말한 적이 없고, 더욱이 김영삼 전 대통령과 고르바초프가 받은 상이라고 말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권 전최고위원 측의 한 관계자는 “출국하기 전에 낸 보도자료에도 수상지가 로스앤젤레스라는 사실을 명시했다”고 설명하고 “기자들이 이 두 상을 구별하지 않고 보도하는 바람에 혼선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그러나 일각에서는 “당시 국내 언론의 잘못된 보도를 보고도 적극적으로 이를 바로잡지 않고 있다가 문제가 생기자 해명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