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재는 창원시의 한 호텔에서 열린 경남지역 지식인 모임인 ‘경남포럼’에 참석해 “정치적으로 대통령 중심제는 신권위주의적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제왕적인 대통령제 권력 때문에 정치가 견제와 균형이 아닌 반대로 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총재는 또 최근 언론사 세무조사 등과 관련해 “정부의 세무조사 등이 정부 비판에 앞장섰다는 ‘반여(反與) 신문’에 집중됐다”며 “지금 세무조사가 언론탄압이라는 걸 안다면 국민은 절대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94년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한 국정조사를 조건부로 수용한 데 대해 “(내가 관련된) 사실관계가 없는데 그것 때문에 우리 당이 국정조사를 받아들이지 않는 듯이 비쳐져서는 안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총재는 미국 내 아시아문제를 연구하는 학자와 전직 관료들의 모임인 ‘아시아 파운데이션’ 초청 조찬에 참석해 “우리 당은 일관성과 상호주의를 강조하는 기조 위에서 대북 문제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중국 상하이(上海) 방문 등을 통해 외부사회에 개방을 시사하는 듯이 보이지만 실질적 변화로 보기는 힘들다”며 “TV방송이 북에서 자유롭게 방송되는 등 자유로운 왕래와 통신, 방송 청취가 보장돼야 실질적 변화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총재는 부산에서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취객을 구하려다 숨진 이수현(李秀賢)씨의 유가족을 찾아 “일본 대사가 ‘잃어버린 인간의 가치를 일깨웠다’고 칭찬했다”고 되새기고 “다른 사람이 따르지 못할 훌륭한 자제를 키우셨다”고 위로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