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측 반대여론 거세면 김정일 안올수도"

  • 입력 2001년 2월 20일 18시 28분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답방은 평화통일의 가능성을 높일 것이지만 남한 보수층의 반대가 거세거나 대북 경제지원이 미흡할 경우 김위원장의 답방이 늦춰지거나 무산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통일연구원 전현준(全賢俊)선임연구위원은 20일 동국대 북한학연구소(소장 강성윤·姜聲允)가 개최한 제3차 북한포럼에서 김위원장의 답방은 △남북정상회담 정례화와 남북연합단계의 가시화로 평화통일 가능성 제고 △주변 강대국의 한반도 영향력 약화 및 한반도 문제의 자주적 해결 △남한의 대북관과 북한의 대남관 변화로 ‘상생의 효과’ 심화 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남한이 적극적인 대북 사회간접시설(SOC) 지원을 약속하지 않거나 김위원장 답방에 대한 남한 보수층의 반대가 거셀 경우 경호상의 이유 등으로 정상간 상호방문이 중지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계했다.

고려대 유호열(柳浩烈·북한학과)교수는 “1차 남북정상회담은 남북한 지도자들의 주도로 이뤄진 측면이 강하지만 2차 정상회담은 북한의 본질적 변화를 확인하려는 미국의 입장과 전략이 상당부분 반영되는 회담이 될 것”이라며 “2차 회담은 미 중 일 러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화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우리의 대북정책을 융통성 있게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남측 답방반대여론 우려" 北 비난논평 반복보도▼

북한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관련해 남한 일각에서 일고 있는 답방 반대 여론을 우려한다는 내용의 19일자 ‘평양방송 논평’을 20일에도 반복 보도했다.

관영 평양방송은 이날 새벽 ‘불순한 반북 언동은 당장 중지되어야 한다’는 제목의 19일자 논평을 재차 보도한 데 이어 오전 7시와 정오에도 정규뉴스 시간에 되풀이했다.

그러나 이 논평은 북한 주민이 청취할 수 있는 중앙방송에는 보도되지 않았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도 게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 관영 중앙통신은 19일자 평양방송 논평을 ‘조선중앙통신 논평’이라는 제목으로 같은 날 해외에 타전했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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