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조총련의장 사망

  • 입력 2001년 2월 21일 23시 32분


46년간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를 이끌어온 한덕수(韓德銖·94·사진)씨가 21일 오후 8시 20분경 일본 도쿄(東京) 체신병원에서 사망했다.

조총련의 한 소식통은 “한 의장이 그동안 산소 호흡기로 연명해 왔으나 이날 저녁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산소 호흡기를 뗐다”고 말했다.

한의장은 3년 전부터 건강이 나빠져 조총련 본부 근처의 체신병원에서 노인성 폐렴 등으로 입원과 퇴원을 몇 차례나 되풀이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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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산 출신인 그는 1927년 일본으로 건너와 일본대학 전문부 사회과에 입학했으나 1년 만에 중퇴하고 노동운동 및 사상운동에 뛰어들었다.

1955년 조총련을 결성해 지금까지 사실상 ‘종신의장’을 맡아온 그는 재일 조선인의 권리 옹호와 민족학교의 정비, 재일 동포의 북송사업 등을 벌여왔다.

한 의장은 북한으로부터 ‘노동영웅’ 칭호와 ‘김일성훈장’ 등을 받았으며 북한 인민회의 대의원(국회의원)으로 재직 중이었다.

한 의장의 사망에 따라 조총련은 당분간 서만술(徐萬述)제1부의장과 허종만(許宗萬)책임부의장에 의해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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