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연씨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 사퇴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에게 6·25전쟁의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주장,파문을 일으킨 민주당 국가경영전략연구소 황태연(黃台淵·동국대 교수)부소장이 28일 부소장직을 사퇴했다.

황교수는 이날 사퇴 성명서를 통해 "내 강연의 취지는 한국전쟁이나 반인도적 KAL기 폭파사건은 도의적 사과문제이기에 앞서 국제법적 범죄문제라는 인식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며 "당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강연내용을 악의적으로 왜곡 비난한 야당,일부 언론,그리고 자민련 수석부대변인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준비하기 위해 부소장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황교수는 또 "전쟁범죄의 법적 책임은 사망한 김일성(金日成)주석과 전쟁결정자들에게 있지 전쟁결정에 참여하지 않은 김정일위원장에게는 책임을 물을 수 없고, 전범에 대한 법적 단죄 이후 도의적 사과를 요구하는게 옳다"고 거듭 주장했다.

한편 황교수의 강연을 주최했던 국회 21세기 동북아평화포럼 (대표 장영달·張永達 민주당의원)은 이날 여야 소속의원 공동성명을 내고 "황교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가져 올 민족화해와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의 효과를 중시하면서도 오히려 국제법적 대응을 피력함으로써 북측에 단순한 사과 요구를 뛰어넘는 부담을 가중시켰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교수 발언의 본질을 왜곡해 일방적인 매도와 정치적 공격을 일삼는 것은 강연 내용의 순수한 의도를 훼손하고, 의원들의 자유로운 연구활동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비난 당사자 들은 황교수와 강연을 주최한 포럼 소속 여야 의원 40여명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